이덕일 - 조선 선비 살해사건




역사 저술가 이덕일은 탁월한 이야기 꾼이다. 우리가 듣고 보고 만지는 역사라는 것은 어차피 수백년 전에 일어났던 Fact + 그 Fact를 말해주는 역사가의 관점이기 때문에, 사실 우리가 보는 대부분의 역사서는 그 저술가의 논조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면에서 이덕일 선생님은 대중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글발'을 지닌 것 같다. 설 연휴 내내 날 서재에 이 책 두권을 통해 붙잡아 둔 것을 보면 스타 작가는 괜히 스타 작가가 아닌 것 같다. 아~~ 그의 글발....


이 책은 '사화로 보는 조선 역사'의 개정판으로 조선 전기의 사화를 다루고 있다. 태조부터 선조까지의 주요 사화를 중심으로 권력을 둘러싼 왕과 신하(책에서는 선비로 묘사가되는)의 파워 게임을 실록을 바탕으로 이덕일 선생 특유의 입담을 빌어 독자에게 전해준다. 사실 조선 역사라는 것이 이미 실록에 데이터베이스화 되어 있기 때문에 저술가는 이미 쥐여진 자료를 바탕으로 개인의 능력을 더해야만 독자에게 어필할 수 있고, 책이 팔릴 것인데 이런 면에 있어서 이덕일 씨는 통사를 아울러 볼 줄 아는 눈과 사실에 기반한 문학적인 눈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책 제목이 조금은 섬뜩하지만(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 조선 왕 독살사건등 왜 살인 시리즈가 역사 카테고리에 베스트 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지는 모르겠으나,,,이것도 베스트 셀러 '역사'의 보편성이라 할 수 있는가? ㅋㅋ) 지조와 명분이 곧 자신의 아이덴티티였던 우리 조상들의 신념, 절개, 용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출세주의자 한명회, 연산군의 폭정, 단종, 무오,갑자,을묘,기묘사화, 조광조, 훈구와 사림의 대결등 조선조 초기의 정치 상황에 대한 대략적인 숲을 보여주는 귀한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왕이 되었어도 왕이 왕이라 할 수 없었을 정도의 왕이 되어버린 임금들. 목숨보다도 중요했던 명분의 시대. 나도 오늘 왕이 되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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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남자 | 2007/02/18 17:03 | Book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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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다산북스 at 2009/01/16 03:34
안녕하세요, 독자님. 다산북스입니다.
독자님의 블로그에서 이덕일 저자와 관련된 글, 잘 읽었습니다. 그와 관련하여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다산초당에서 2005년 출간되었던 <조선 왕 독살사건>의 최종 완결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전편이 조선 중기부터 후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것에 비해, 이번 책은 조선 초기부터 후기까지 조선왕조 500년사를 ‘독살사건’이라는 프리즘으로 통찰한 책입니다.
늘 금기시 되어온 ‘국왕독살’이라는 코드로 역사를 살펴보면, 대중들이 충과 효의 나라로 기억하고 있는 조선은 개인의 욕망에서 비롯된 숨겨진 진실이 가득한, 전혀 다른 역사로 재해석됩니다.
이덕일 저자가 거듭된 연구 끝에 새롭게 펴낸 <조선 왕 독살사건> 최종 완결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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