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2월 17일
가이스 밀턴 - 향료전쟁
원제는 Nathaniel`s Nutmeg.
지금 인류야 과학의 혜택을 매일매일 몸소 체험을 하지만, 과학의 시대 이전의 인류에게 있어서는 인간 생활 모든 면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현상들이 아주 큰 두려움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 책은 16-17세기 인류에게 있어서 '육두구'를 찾아 나서는 용기 있는 사람들 그리고 향료무역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열강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 당시의 육두구(국내에서 nutmeg의 학명이 왜 肉荳蔲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nutmeg과 한글로 바꿨을때의 육두구 라는 세글자가 주는 커다란 상이감은 어쩔수가 없나보다;;;;;;)는 상류 사회에서 가질 수 있는 최대의 사치품이였다고 한다. 당시에 육두구의 향낭을 페스트에 치료하여 증세가 나았다는 루머가 돌자 순식간에 이 조그만 열매가 정말 폭발적인 수요로 이어져 유럽의 열강 누구나 할 것 없이 이 열매를 찾게 되고 결국 세계 전쟁으로 까지 번지게 된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현재에서는 한방에서 고작 감기 치료에 쓰인다고하니 과학과 비과학의 그 두터운 벽은 이처럼 두꺼웠나보다)
당시 육두구의 주요 원산지는 동남아시아 몰루카 제도, 반다 제도 부근의 섬들이다. 지금이야 유럽에서 비행기, 배를 타고 쉽게 그 지역을 갈 수 있겠지만 당시의 교통 수단이라고 해봐야 배가 고작이였고, 또한 지구의 생김새조차 알지 못했던 인류에게는 2-3년을 거쳐서 조그만 열매를 유럽 사회에 가져온다는 것이 얼마다 담대하고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는 아마 말을 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다른 내용은 생략을 하고, 이 책에서 재미나게 보았던 점은 지금 자본주의 형태의 초기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동인도회사의 이사회(?) 내지는 상인 조합과 영국,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네덜란드의 황실 권력과의 힘겨루기 정도가 될 것 같다. 열매를 얻기위해 상인 조합은 막대한 자금을 들여 선원을 모집하고, 배를 건조하고, 또한 재생산을 위한 funding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각국에서의 무역 독점권을 얻기 위해서 왕의 권력과 타협을 하여 무역 독점권을 얻는 과정, 다른 나라와에서의 무역 전쟁에서 승리를 위해 항로를 개척하는 과정, 그리고 열매의 원산지에서 각 부족의 추장(?)들과의 무역 독점을 얻기 위한 일련의 협상 과정이 아마 이 책의 백미가 아닐런지. 마치 Koei社의 대항해시대를 하듯이 펼쳐지는 모험담이 책의 대부분을 구성한다.
웃지못할 장면은 영국 선원들이 다른 나라보다 더욱 빨리 열매의 원산지에 도착하기 위해서 항로를 개척하는 장면인데, 기존의 남쪽으로 가는 항로를 포기하고 북동쪽으로 뱃머리를 돌려 가는 장면이다. 현재 인류야 지도가 다 나와있으니 얼마나 무모한 짓인 줄 알겠지만, 그때 당시 마도로스들에게 있어서는 정말 공포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 그 자체였으니, 우리가 입고 있는 이 과학이라는 옷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 by | 2007/02/17 16:44 | Book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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